[Mobile Marketing Trend 2] 황금알 낳은 거위를 잡아라.

'황금알 낳는 거위를 잡아라.'

오는 2015년 200억달러(22조6,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모바일광고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전이 불을 뿜고 있다.

현재는 모바일광고 회사인 애드몹을 앞세운 구글이 한발짝 앞서가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쟁탈전에 가세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광고시장 삼국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내놓은 모바일광고 플랫폼인 애드허브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디지털광고기술 업체인 오픈엑스와 손을 잡는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하는 기술은 일종의 광고경매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한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 앱스토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앵그리버드' 같은 게임을 만들면 광고주들이 이 앱 안에 광고를 넣을 수 있는 권리를 최고낙찰가 방식으로 사들이는 것이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애드허브를 통해 광고주를 빠르게 찾을 수 있고 광고주 입장에서는 인기가 좋은 앱을 입맛대로 골라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광고수익은 물론 자체 휴대기기용 앱 개발을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모바일광고는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무엇보다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는 8억3,500만명으로 일반 피처폰 사용자 56억명에 크게 못 미친다. 향후 피처폰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시장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광고시장에 신세계가 열리는 셈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대수는 이미 개인용컴퓨터(PC)를 추월했다.

또한 지난해 미국의 '사이버먼데이' 매출은 12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2% 늘어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사이버먼데이는 미국의 전통적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뒤 첫 월요일을 일컬으며 이날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데서 유래했다.

지난해 사이버먼데이 매출의 7.5%가 모바일기기를 통해 이뤄졌는데 이 비중 역시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IT 전문매체인 PC매거진은 이날 전세계 모바일광고시장이 지난해 33억달러에서 2015년에는 206억달러로 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애플 역시 모바일광고시장의 '무한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애플은 자체 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를 이용하는 앱 개발자에 대한 수입배분 비율을 기존 60%에서 70%로 늘린다고 2일 발표했다. 애플 아이애드는 구글 애드몹과 달리 폐쇄적인 운영방침을 고집해 개발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 밖에 성격은 다르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도 모바일광고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